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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림, 신수로 캐리한다 받기
    카테고리 없음 2021. 5. 10. 19:23
    무림, 신수로 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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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림, 신수로 캐리한다.txt3.3M


    생계를 위해 뛰어든 가상현실게임 무림(武林).
    하지만, 게임 첫날부터 오지라 불리우는 고려국으로 떨어지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우연.

    "우연이 겹치면 인연이 되고, 인연이 겹치면 운명이 되리라."

    영호의 좌충우돌 무림 성공기.









     # 1

    무림(武林)_1


    신년을 맞이해 운세를 점쳐보니, 길한 기운이 있어 복이 들어온다 하였다. 영호는 그 말을 듣고 크게 기뻐했는데, 지금이 딱 그자리인 듯 하다.

    "정말로 합격했어?"

    "그렇다니까 오빠."

    울컥한 감정이 목울대를 타고 올라왔지만 영호는 소리내지 못하고 다시 삼켰다. 그리곤 따뜻한 눈빛으로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을 바라봤다.

    둘이 살아가기엔 비좁은 방. 이층 침대 하나와 낡은 책상이 전부인 단칸방에서 살아온 그동안의 세월이 보상을 받는 기분이었다.

    영호의 뇌리로 그동안의 기억들이 떠올랐다.

    사고로 인한 부모님과의 사별 후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닥쳐온 생계에 대한 걱정. 부모님이란 울타리가 사라진 남매에게 다가온 현실은 가혹했다. 부모님의 지인들은 한순간에 연락이 끊겼고, 믿었던 친척들은 막대한 보험금을 노리며 서로 아귀다툼을 벌였다. 결국 친척들에게서 도망쳤지만, 이미 보험금과 남매의 마음은 갈가리 찢겨진 상태였다.

    살기 위해 얼마 남지 않은 보험금으로 마련한 허물어지는 집과 이 비좁은 단칸방이 남매에게 있어 전부였고 보금자리였다.

    그 후 영호는 오로지 생계를 위해서 일했다. 다니던 학교를 관두고 매일같이 공장에 나갔다.

    펜을 잡던 부드러운 손은 어느새 거칠고 굳은살이 깊게 박힌 투박한 손으로 변하였고, 몸의 근육들은 매일마다 비명을 질러댔다. 그래도 영호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공장일이 끝나면 새벽 신문배달을 가고 배달이 끝나면 집에 돌아와 쪽잠을 자고 난 후 다시 일을 나갔다.

    모든것은 오로지 하나뿐인 여동생을 위해서였다.

    그러한 여동생이 오늘 대학교에 합격했다. 영호는 기쁜 마음을 애써 감춘 채, 동생의 손을 마주잡으며 바라봤다.

    "축하해. 올해 들어 제일 기쁜 소식이다."

    여동생만큼은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고된 노동으로 자신의 몸이 망가질 지언정 여동생의 인생만큼은 자신처럼 되지 않게 해주고 싶었다. 평범하게 생활하며 좋은 친구들을 사귀기를 원했다.

    그런 바람이 오늘날 기쁜 소식으로 다가온 것이다. 하지만 이읃고 이어진 동생의 말에 영호는 급히 회상에서 벗어났다.

    "응. 이제는 나도 성인이니까 같이 일할 수 있을거야."

    "무슨 소리야! 그런건 걱정안해도 돼."

    영호의 눈꺼풀은 파르르 떨리고 목울대는 다시금 꼴깍거렸다. 여동생의 두손을 잡고있던 손은 어느새 빠져나와 있었다.

    여동생의 평범한 삶을 위해서 그동안 열심히 달려왔는데, 여동생이 자신이 있는 길로 들어오려 한다.

    영호는 굳은 얼굴로 여동생을 만류했다.

    "너는 신경안써도 돼. 아직 모아둔 돈도 있고 이 집 계약도 남아있어."

    "그치만..."

    "은주야 너는 남들처럼 평범하게 지내면 돼. 오빠가 알아서 할게."

    두 남매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한동안 말을 잊지 못했다. 결국 은주는 결연한 오빠의 마음을 돌리지 못하고 물러났다.

    "하아...알았어. 대신 오빠도 너무 무리하지는 마."

    "그래 알겠어. 일 다녀올테니 쉬고있어."

    약간은 어색해진 분위기를 뒤로하고 영호는 주섬주섬 옷을 입었다. 아직은 날이 쌀쌀하련만 영호는 간단한 티 위로 낡아서 헤질대로 헤진 외투 하나만을 걸칠 뿐이었다. 은주는 그러한 오빠의 모습을 바라보며 울컥함이 올라왔지만 소리내진 않았다.

    이읃고 삐걱하는 경첩이 뒤틀린 소리와 함께 영호가 문을열고 나왔다. 밖으로 나오니 새하얀 입김이 영호의 시야위로 스멀스멀 올라왔다.

    영호는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다. 구름한점 없는 어두운 하늘에 홀로 빛나는 달님만이 영호의 길을 비춰줄 뿐이었다.

    ---

    역시나 대학등록금이 문제야. 생활비를 조금 더 줄여야하나...

    영호는 커다란 포대자루를 어깨에 맨 채로 생각했다. 자정부터 시작된 고된 노동은 영호의 몸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었지만 영호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눈앞에 보이는 짐들을 계속해서 옮겼다.

    "어이 영호! 이리로 와서 조금 쉬었다 해."

    "아. 네 알겠습니다."

    멀리서 갑작스래 들리는 소리에 생각의 홍수에 빠져있었던 영호는 급히 제정신을 차렸다. 그리고선 자신을 부른 직장 선배에게 다가가 옆자리에 털썩하고 앉았다. 막상 일을 할 때엔 몰랐는데 앉고나니 온몸 근육들이 비명을 질러댔다.

    "몸좀 아껴써 임마. 그러다가 탈난다."

    "하하.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좋은 일이라도 생겼어? 아까부터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가질 않네."

    선배는 담배한까치를 태우며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짐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영호는 자신의 얼굴에 웃음이 나타난 사실을 몰랐던 마냥 머쓱하게 웃으며 답했다.

    "사실 동생이 이번에 대학교에 입학하게 됐습니다."

    "그러냐? 축하한다."

    "감사합니다."

    내심 뿌듯한 자랑거리인 듯 영호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선배는 그러한 영호를 대견한 듯이 바라보다가 돌연 혀를 차며 영호의 머리를 헝크려트렸다.

    "감사는 무슨. 앞으로 더한 고생길이 열릴텐데, 그래도 오늘은 축하할 만한 날이네. 오늘 일 끝나면 근처에서 국밥이나 한그릇 하자."

    "괜찮습니다. 입맛이 별로 없어서."

    "괜찮긴 개뿔! 지금까지 너 밥 먹는 꼴을 본적이 없다 짜샤. 내가 살테니까 잠자코 따라오기나 해."

    "...감사합니다."

    영호는 고개를 푹 숙였다. 자신을 생각해주는 말에 감사함이 울컥하며 올라왔다.

    선배는 어느새 심지까지 타들어간 담배를 근처 바닥에 버리곤 기지개를 피우며 외쳤다.

    "읏차. 그럼 다시 일해보자고. 얼른 끝내고 집에 가야지."

    "네 알겠습니다."

    아직 몸의 비명이 그치진 않았지만 선배와 영호는 잠깐의 꿀맛같은 휴식을 뒤로한채 다시 짐들이 쌓여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옮겨야할 짐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지만 영호의 입가엔 미소가 걸려있었다.

    ---

    아직은 사람들이 잠들어 있는 이른 새벽. 살짝 안개낀 새벽공기를 헤치며 걸어가는 두 인영이 있었다.

    "아이고 허리야. 이짓도 오래는 못하겠구만. 영호야 너는 어떠냐?"

    "괜찮습니다."

    "너는 괜찮다는 말만 할줄 아냐?"

    "죄송합니다."

    "...말을 말자."

    밤새도록 고된 노동을 마친 영호와 선배는 근처 국밥집으로 향했다.

    "이모! 여기 국밥 특으로 두개요."

    선배는 능숙하게 주문을 하고는 냉장고에서 밑반찬과 술 한병을 가져왔다. 주인 아주머니는 이러한 일이 익숙한듯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다.

    선배는 자신의 잔에 술을 따르며 영호를 향해 물었다.

    "너도 한잔 주랴?"

    "아닙니다. 술을 못해서..."

    "그럴 줄 알았다. 재미없는 놈."

    선배는 영호의 반응을 예상하기라도 한듯 자신의 입에 술을 털어넣었다.

    "크흐! 좋다."

    선배는 표정을 찡그리며 밑반찬을 집어먹었다. 그리곤 무언가를 찾는 듯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이내 식당 한켠에 놓인 리모콘을 발견한 선배는 주저없이 티비를 틀었다.

    아직 새벽시간대라 방송하는 곳들은 얼마 없었다. 선배는 계속해서 채널을 옮겼다. 그러다 재미난 채널을 찾은 듯 버튼을 누르던 손을 멈췄다.

    "무림(武林)이네."

    퉁명스런 선배의 말에 영호는 무심코 고개를 돌려 티비를 바라봤다. 티비 안에선 여성 리포터가 한 남성을 인터뷰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두 남녀의 복색이 특이했다. 현대에서 보기 힘든 비단옷을 두르고 옆구리엔 한자루의 검을 차고 있었다. 꼭 소설이나 만화에서만 보던 무인(武人)을 연상케하는 모습이었다.

    영호는 들려오는 티비소리에 귀를 귀울였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무림 리포터 초선입니다. 오늘은 무림 랭킹 10위이자 무림 최초로 화산파의 직전제자가 된 진천님을 만나보겠습니다."

    초선이라 자신을 소개한 리포터는 귀여운 음성으로 옆에 서있는 남성을 바라봤다. 남성은 소매에 매화가 그려진 화사한 무복을 입고 있었는데, 화사한 느낌의 옷과는 달리 남성의 얼굴은 한겨울 서릿발 마냥 매서운 눈을 지니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진천님. 가상현실게임 무림 최초로 화산파의 직전제자가 되셨는데, 기분이 어떠세요?"

    "하하. 그동안의 노력이 빛을 받은 것 같습니다."

    "무림이 출시된지 벌써 반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 높은 난이도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포기했는데요."

    "그렇죠."

    "아직까지 최고등급의 임무와 무기, 무공서적이 풀리지 않은 무림에서 이번 화산파의 직전제자가 되신 진천님의 향후 행보가 무림에 거대한 파란을 몰고올 것 같은데 본인 생각은 어떠신가요?"

    직설적인 초선의 말에 진천은 잠깐 난감한다는 듯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이런 질문을 예상하기라도 한듯 바로 대답이 나왔다.

    "당분간은 화산파의 직전제자로서의 수행에 힘쓸 예정입니다. 아직 매화검법은 물론이고 본파의 장문인(掌門人)도 뵙질 못해서 이렇다할 확신을 못드리겠군요."

    "와아 무림십대검법중 하나라는 매화검법을 습득하신다면 위의 랭커분들도 바짝 긴장하시겠는데요?"

    "하하하. 더욱더 정진해서 그분들의 자리를 위협해보겠습니다."

    초선의 귀여운 음성에 진천이라 불린 남성은 쑥쓰러운듯 머리를 긁적거렸다. 초선과 진천은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를 이어나갔다.

    이후의 이야기는 처음과 달리 시시콜콜했다. 그렇게 살짝 지루해질때쯤, 뜨끈한 국밥이 나왔다.

    영호는 티비에서 눈을 돌리고 국밥에 집중했다. 국밥은 뜨거운김을 모락모락 내뱉으며 맛있는 향을 풍겼다.

    "많이 먹어라. 여기 국물 리필되니까."

    "네. 알겠습니다."

    선배는 국밥을 입안가득 쓸어넣으며 영호에게 말했다. 영호는 선배의 말에 희미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하루종일 고된 노동 후에 먹는 밥이라 뭐든 맛있을 터였지만, 이번 국밥은 각별히 맛있었다.

     



    이녕이여
    초굳임
    못난이쵸리
    복받으세요
    수겸왕
    ㅎㅎㅎㅎㅎㅎ
    태겸왕자
    와 겨우찾았다
    다니엘루
    이거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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